일상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역사와 종교의 장소가 인스타 성지가 되었다.

김서종 2022. 5. 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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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붉은 벽돌이 가득한 곳. 인스타 성지로 핫한 서울 중구에 있는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이 박물관의 역사적 종교적 의미를 생각한다면 함부로 성지라는 단어를 이렇게 원초적이고 적나라한 인스타를 수식하는 사용할 수 없다. 붉은 벽돌은 마치 핏빛 같다. 서소문은 한양의 사대문 사이에 있는 사소문 중에 하나로 남대문과 서대문 사이에 있는 간문을 말한다. 한양에서 시신을 들어내는 시구문이기도 하고 인천에서 한양으로 들어오는 중요한 물류 거점으로 서소문 밖으로 상업이 활발했다. 사직단 서쪽에 처형장을 두어야 한다는 예기에 따르고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에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서소문 밖으로 처형지가 된다.

조선시대 후기 중국으로부터 서학이라는 이름으로 천주교가 전해지고 성리학적 사회질서를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된 천주교도에 대한 조선의 박해로 수많은 천주교인이 순교한 곳이 바로 이 서소문 처형장이었다. 이렇게 서소문은 숭고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 장소임에도 그에 마땅한 모습을 할 수 없었다. 근대에 서울 개발로 철도 용지로 이용되고 주변으로 고가도로가 건설되면서 그 장소적 역사적 의미가 잊혔다. 

그 이후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 대한 관심이 한국 천주교 단체로부터 시작되고 이곳의 장소적 역사적 종교사적 가치를 기념하기 위해 서소문 성지 조성사업이 시작되고 현재 지상은 역사공원으로 지하는 문화 공간으로 꾸며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하게 되었다. 교황청에서는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가 포함된 서울 순례길을 아시아 최초 공식 순례길로 지정하였다.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을 포함하는 서울 순례길은 중림동 약현성당에서 출발하여 가회동 성당까지 코스로 역사와 종교 문화를 체험하며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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