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서대문독립공원] 초여름 서울 아이와 역사공부하며 나들이 가기 좋은 곳

by 김서종 2023. 8. 20.
반응형

서울 서대문역에는 서울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거대한 공원이 있다.

바로 서대문독립공원이다.

일단 여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제목에 쓴 바와 같이 정말 아이와 함께 가서 망아지처럼 뛰어놀만하게 광장과 숲이 넓게 있기 때문이다.

그에 더하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라하면 근대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의 슬픈 역사를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제에 의해서 체포된 독립투사들이 서대문형무소에 갇혔고, 현대 대한민국에서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민주화 운동가들이 투옥되었던 역사적 장소다.

지금은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에 전하기 위한 역사관과 역사 공원으로써 서대문에 자리 잡고 있다.

3호선 서대문역이나, 연세대나 종로에서 오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그보다 자차로 이동하여 주차장을 이용하여 아이와 아이들 장난감을 잔뜩 싣고 올 수 있겠다.

공원에 도착하면 거대한 독립문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조선 후기 청나라에 의한 종속관계를 청산하고자 하는 기념물이다.

원래는 이 자리에 역시 중국의 고대 국가 사신을 맞는 기념물이 있었는데 그것을 헐고 독립 의의를 세우기 위해서 건립하였을 것이다.

위풍당당 거대한 독립문.

근데 관리를 제대로 안 한 건가 녹물과 때 같은 검은 그을음은 뭐지.

아무튼 그 의미에 비교하기 힘들게 결국 조선은 일제 침탈에 속수무책으로 나라를 빼앗겼다.

생각해보면

원래 독립문이 있던 자리에서 이전한 거라고 하지만,

독립문과 독립열사들과 민주화 운동가들을 수감하던 서대문형무소가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게 뭔가

역사적 필연 같은 건가.

서재필 선생 상.

독립신문을 창간하고 독립협회를 만든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분.

 

 

독립신문 창간호?

이렇게 얕지만 수변공원이라고 하나 물가가 있다.

물론 더럽다고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문이 크게 있지만

아이들은 좀 더럽게 놀아야 면역력이 높아지므로 참고하면 되겠다.

독립관은 독립협회 사무실로 사용하던 곳이고, 이런저런 사무실로 사용되다 독립공원이 조성되면서

순국선열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그 앞에는 이렇게 근현대 역사적인 사건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저 철망으로 만들어진 지지대는 의미가 있는 건가.

3.1 독립선언기념탑

아래에는 독립운동가들의 한마디가 적혀 있는데

하나하나 마음을 울리는 글귀다.

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독립운동을 하며,

또는 적극적, 소극적으로 친일을 하며, 

어쨌든 당시 사회에 적응하며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해보면 정말 오래지 않은 과거다.

유관순 동상이 있는데,

의연하고 당당한 모습이 더 마음이 아파지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주민들의 쉼터가 되어 주고.

서대문이 자랑하는 안산으로 올라갈 수 있다.

공원에서

형무소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바닥에 역사적인 사건들이 동판에 기록되어 있다.

역사는 결국 사람들이 밟고 걸어가는 거라는 의미인가.

왜 바닥에 깔아놨을까.

이런 역사적 사건들을 발아래 두고 혹시 나도 모르게 밟고 지나갈까

걱정된다.

그렇게 올라가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나온다.

지금은 역사관으로 뭐랄까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하면 되는 곳처럼 느껴지지만

이 장소가 담고 있는 역사적 사건들은 쉬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웃으면서 들어갔던 아이들이

울면서 나온다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언제 시간 내서 들어가 봐야지.

입장료가 있다.

 

나는 과거의 장소를 때려 부수고 개발하는 것과, 보존하고 기억하는 의견 사이에 일관된 텐션을 유지하기 어려워하는 편인데,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그 아픈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역사관으로 잘 만들어서 보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지금은

역시 서울시민들의 휴식터로써의 기능이 더 클듯하다.

벤치에 앉아 가족들이 모여 쉴 수도 있고,

.

넓은 공터에서 공을 차거나 뛰어다닐 수 있다.

이제 앞으로의 역사에서 과거처럼 처절하고 격렬한 사건들이 있을까 하던 게 불과 몇 개월 전이었는데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보면,

결국 역사에서 아픈 사건들이 끊이지 않는구나 생각이 든다.

언제쯤 우리는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