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나는 박물관 미술관 전시관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가끔 유료 관람하는 전시가 있고 뭐랄까 전시문화의 발전을 위해 유료 전시가 더 활성화되면 좋겠지만 아직 공짜 좋아하는 나는 무료 전시만 잘 찾아다니고 있고, 실제로 서울은 이곳저곳 갈만한 곳들이 차고 넘친다.
핫한 전시를 가기 위해선 일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되겠지만 아직은 가야 할 곳이 너무 많다.
그중에 서대문구에 농업박물관이 있다.
서대문역에 내려서 광화문 쪽으로 조금 올라가다 보면, 정동길로 들어가기 전 삼성병원 맞은편에 농협 농업박물관이 있다.
관람시간 : 매주 화~일요일(3~10월 09:30~18:00, 11~2월 09:3017:30) 17:00까지 입장 가능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연휴, 근로자의 날, 법정 공휴일
관람료 무료, 주차장 없음.

그 입구에 이렇게 저걸 뭐라 그럴까. 아무튼 쉴 곳이 있고 공개용지일까 농작물들을 심어 놓아서 그 모양을 정말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거 같다.

분수도 있고,

밀 벼 등 친숙한 농작물이 모두 모두 있지만 농작물 문외한인 도시인 나는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없다. 하지만 관찰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정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거 같고,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체험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감사할 뿐. 농협은 뭐랄까 국가사업이라고 볼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들이 품을 들여 시민들에게 유익한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은 모르겠다 소시민인 나는 감사할 뿐.

쓸데없이 감성 사진도 하나 박아보고,

벼?

그렇게 건물로 들어가려 하면 바로 입구부터 이렇게 농기계 전시품을 볼 수 있다.
연자방아는 소나 말이 곡식 껍질을 벗기거나 가루를 내는 방아인데 그림과 같이 소나 말이 한자리에서 뱅글뱅글 돌았나 하는데 너무 괴로울 거 같다.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이 자폐적 증상으로 한자리를 뱅글뱅글 돈 다지. 결국 인간을 위해 희생한 가축들 고마워.

나락뒤주.
뭔가 갇히면 무서울 거 같은 위용 있는 비주얼이다.

달구지도 있고.

들어가면
1층은 농업 역사관으로 농경유물과 전시품들이 있다. 시대별로 농업의 발전과 농경 유물이 입구부터 있다.

간단하게 농업역사에 대해 알아보고,

농업박물관의 가장 큰 장점은 이렇게 아이들이 환장할만한 미니어처들이 잔뜩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규모와 퀄리티가 상당하기 때문에 아직 애 같은 나도 환장하고 하나하나 뜯어봤는데, 요즘 아이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하지만 아이가 없는 미혼의 나는 요즘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 게임만 할지 모르겠다.

깜짝 놀랄 각오를 하고 들어가야 한다. 이렇게 1:1 모형이 있다니 진짜 사람인 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이러한 종류의 깜짝 놀람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움막? 개가 입구에서 뭔가 기다리는 모습도 웃기고.

바깥에 있는 강아지 모형과 다르게 집 안의 모형들은 더 실감 난다. 토끼를 주렁주렁 매달아 놓았다니, 전시 기획자는 정말 칭찬받아야 해.

농업 사회를 역사의 흐름대로 또는 계절별로, 시기별로 이렇게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았다.

사냥을 준비하는 건가.

미니어처를 볼 때마다 나도 작아져서 소속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모닥불에는 생선이 구워지고 있다. 지금 보니 계속해서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게 전시물들이 굉장히 깨끗했다.

복제품이겠지만 사실적인 유물들이 있고,

수렵채집인들도 저렇게 정교한 화살촉을 만들어 사용했다니, 과거의 사회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원시적인 사회가 아닐지도 몰라.

그 유명한 빗살무늬토기도 있고.

불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되는 불에 탄 곡물들.
역사 관련 시험을 준비할 때 방문해도 좋겠다. 시청각을 이용하면 아무래도 암기가 쉽지 않나.

밭과 논의 차이가 있지 하지만 나는 잘 모른다. 곡물을 주식으로 하면서 이렇게 농업에 대해 무지한 사실 반성합니다.

정말 깨알 같다 미니어처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여기는 논.
아까 원시사회가 생각보다 발전됐을지도 모른다며 나의 역사관을 의심했는데, 그러한 역사관의 원인은 아마 이런 식으로 시뮬레이션된 모습들 아닐까 한다. 꼭 웃통을 벗고, 맨발로 다니고, 머리는 장발이고, 이런 모습들 때문에 저렇게 농경이 발전한 사회임에도 결국 과거를 생각하면 원숭이에서 갖 진화한 원시인을 떠올리는 거 아닐까 한다.

정말 수준 높은 전시이다.

바닥에 유물들을 모형화하고, 그 위에 유리로 덮어 그 위를 걸으면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하다니, 획기적이다. 사실 다른 전시에서도 볼 수 있는 전시방법이지만, 농경유물을 전시한다는 목적에 꼭 알맞고 필요한 방법이 아닐까 해서 놀라웠다.

또 이렇게 귀엽고, 디테일이 상당한 미니어처들.

사람발자국이 논에 찍혔고, 그것이 화석화된 것이 발견됐었나 보다.

장난감이었을까, 제사에 사용된 제기였을까. 현대인들은 그 진정한 사용방법을 추측할 뿐.

그 유명한 고구려 고분을 또 모형으로 만들어 놨다. 여기가 그 고분처럼 만들어 놓고, 안쪽으로 아무튼 실제처럼 만들어 놔서 또 신기했음. 아무튼 아이들에게 정말 유익하고,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하게 잘 만들어놨다.


누에로 명주실을 뽑을 과정을 전시해 둔 공간도 있었고,

과거 농경은 사회의 가장 큰 산업이었겠지. 국가가 나서서 관리 감독했던 흔적들.

그리고 그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조선시대에도 온실이 있었다고 한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미니어처들. 배추일까.

호미의 모양이 전국적으로 다른가보다. 아마 토질과 수확하는 농작물의 종류에 따라 발전한 모양들이겠지.

농업 관련 과거의 예술품들도 볼 수 있고,

책에서만 보던 것들. 실제로는 이렇게 세심한 작품들이었구나.

2층으로 가면 농업 생활관이 있다.


2층에서 한 번 더 놀랐던 실제 크기의 사람 모형.

농업인의 삶이라는 2층 전시 제목처럼 과거 농업인들의 삶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중학교 사회시간쯤 배웠던 두레. 품앗이. 농업 공동노동체. 상호협력을 위한 조직. 과거는 지금보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더 가까울 수밖에 없겠지 인간의 노동력만을 이용해서 생산이 가능했을까.

그래서 신경 쓸 것은 많고, 갈등과 다툼이 많았겠지만 분명 장점도 있었겠다. 우울하진 않았겠네. 그러나 전통을 무조건 미화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이겠다.

마치 실제 같은 미니어처 모형들. 이거 사진을 조금만 보정하면 진짜 사람들 같겠는데.

계절별로 농업인들의 삶을 모형으로 만들어 놨는데, 겨울에 논에서 썰매를 타며 노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겹다.

그리고 농업박물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시장 거리.

뒷간도 있고.


과거 시장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는데, 뭐랄까 장난으로 대충 해 놓은 것이 아니고.

사람은 또 왜 이렇게 사실적이야

전시품 하나하나 사실적이고, 그 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다.

체험마당이 있는데.

여긴 별거 없다 생각했는데, 꽤나 유익한 정보들도 있는 편.

이렇게 관람을 마쳐본다.

그리고 농업박물관을 운영하는 주체인 농협의 발전과정도 전시해뒀는데.
쌀 수입개방 반대 뭔가 기억나.....

신토불이도 기억나. 우리 땅에서 나온 것이 좋은 것이다.

볍씨의 인생여행도 보고.

농협에서 만들고 판매하는 제품들.

누가 이렇게 아침밥상을 화려하게 먹는담. 그리고 일반 성인 남자를 기준으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 성인 남자가 한국 사회에서 기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제품과 가공식품들.

농업의 미래는 농협에 있다. 농업은 사람들의 삶과 가장 가깝고 큰 영향을 주는 산업 아닐까. 쉽게 의식주라는 말을 쓰니까 그중에서 먹고 마시는 것이 생명유지가 가장 기본이 되는 필요 일터 앞으로도 한국 농업이 발전하여 이제는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경제적으로도 발전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