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철길을 산책로로 만든 서울 도심 공원 경의선숲길. 연남동 구간은 홍제천이 있는 연남사거리에서부터 홍대입구역까지 이어지는 숲길로, 은행나무 행렬과 연남동의 독특한 분위기가 자랑이다. 경의선숲길의 시작하는 지점으로 용산구의 효창공원역까지 또는 홍제천에서 망원 한강으로 갈 수도 있는데 곳곳마다 개성 있게 특별한 곳이다.

연남동 구간 경의선 숲길 주면으로는 유명한 음식점과 카페, 가게들이 가득한데, 그중에 경의선숲길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차분하게 조용하고 아무도 모르게 벚꽃맛집인 카페가 있다. 사실 이 벚꽃 맛집은 진짜 벚꽃 맛집인 바로 옆 가게의 벚꽃이지만 거리의 아름다움은 공공의 재산 아닐까 한다.
연남동 제일 번화한 곳에서는 조금 더 들어가면 검은 벽면이 세련된 카페 테드가 있다.


입구는 골목 쪽으로 있는데 반지하라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부터 나만의 아지트를 찾아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지하에는 구색만 맞춘 자리가 조금 있고, 주문을 하고 계단으로 올라가면 따뜻한 조명과, 숲길 쪽으로 창문이 가득한 공간이 나온다. 여기는 공간이 넓지는 않지만 테이블 배치를 잘해서 넉넉하게 자리를 만들어 놨다. 그리고 모든 자리가 뷰맛집이다.


케이크 모양도 너무 예쁘고,

가운데에 H빔 주변으로 식수대를 만들어 놓았다. 자리가 안쪽인데도 손님들 앉은 테이블 너머로 큰 창문을 보면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옆가게에서 넘어온 벚꽃이 보이므로 벚꽃맛집이다. 아무도 여기에 이런 뷰가 있는지, 2층에 뷰 좋은 카페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 동네사람만이, 연남동을 좋아해서 자주 오래 방문한 사람만 알고 있는 비밀스러운 장소라서 내가 연남동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소로 친구를 만나면 꼭 데리고 가는 카페다. 이기적이게 유명해지지 않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