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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퇴근길.
회사 주변은 내가 좋아하는 서울 풍경을 담고 있다. 사람과 건물의 북적거림에 감동받는다. 겨울이 가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다. 이제 사진기를 들고 다녀보려고 한다.

퇴근이 늦어져서 밤이 되었다. 토요일이라서 거리에 사람이 많다. 청계천을 가운데 두고 동평화시장, 신평화시장, 신발상가, 의류상가가 있고 건물 안에 도소매점들이 잔뜩 있다.

청계천 다산교에서 동대문역 방향으로 이동한다. 시장 속 개발되지 않은 건물과 골목들이 옛날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청계천에 반사된 가로등의 노란 불빛. 이 계단에는 많은 자국이 남아있다. 청계천을 복원할 때 복원 방법과 결과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았고 환경오염문제라든가 유지에 필요한 예산 문제 등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서울의 상징이 되었고 서울 시민들의 휴식처이다.

두산 타워를 지나간다. 80년대 90년대 서울뿐 아니라
한국의 모든 중학생, 고등학생, 청춘들은 동대문에서 옷을 사야 했다. 야만의 시대에 으레 그렇듯 강한 자 아니면 호구가 되어 옷을 강매당하거나 마음의 상처를 입는 공간이었다.

청계천을 따라서는 조류나 물고기를 파는 가게들이 있다. 어쩌다 이런 가게들이 이곳에 모이게 됐는지 모르겠다.

알 수 없는 중국어. 새벽에 동대문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젊은 사람들 아니 거의 어린 사람들이 새벽부터 분주하고 열심히 사는 구나하다가 가까이 보면 온통 중국말을 하고 있더라. 중국인인지 조선족인지 중국어를 사용하는 한국인인지는 모르겠다.

두산 타워와 경쟁하던 밀리오레타워도 있다. 동대문이 과거의 영광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밤새 불빛이 꺼지지 않고 어디보다 뜨겁고 활기찼다. 그리고 낮에 불 꺼진다:

청계천을 따라 좀 더 내려가보면 날씨가 따뜻해져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화시장.

골목길.

신발 파는 가게.

신발 파는 가게 내부. 지금 보니까 저건 컨버스 커스텀한 건가. 아니면 빈티지인가. 나는 컨버스를 좋아한다.
2만 원 하던 게 9만 원 하니까 약 오르지만 대체할 신발이 없다. 이미 디자인 저작권이 끝나서 브랜드 상관없이 똑같이 만들면 나는 싼 거 사서 신을 텐데 희한하게 똑같이 만든 신발이 없다.

계단에 붙어있는 김밥천국.

좌회전 금지 표시판. 어지럽게 정리되지 않은 전봇대. 요즘은 전신주와 전깃줄을 다 지하에 매설해서 거리는 깨끗해졌다.

골목길. 정해진 길과 목적지 없이 걷고 싶은데 이날은 늦게 퇴근하고 다음날 일찍 출근이라서 귀가를 서둘렀다.

골목에 빛.

요즘 서울은 낙후된 골목가 끝에 고층의 고급아파트가 보이는 풍경이 많다. 양극화를 보여주는 사진이라고 같은 구도의 이미지가 계속 만들어지고 게시되고 있다.

노래방의 이름이 키스다. 키스.

골목길을 달리는 스쿠터 오토바이. 일을 하고 있는 걸까 레저를 즐기고 있는 걸까.

버려진 것들.

누군가의 뒷모습.

동대문역.

동대문역 버스중앙정류장.

동대문역의 370번 버스. 다음에는 좀 더 시간을 두고 길게 걸어 여기저기 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