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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스냅을 좋아하는 건 아닌데 낮에 시간 내서 돌아다니기가 어렵다. 직장인들이 다 그렇지. 홍대입구역에서 퇴근했다. 벚꽃이 만개하는 시즌이니까 집 근처라서 집 가는 방향으로 조금 걸으면서 사진 찍어본다. 근데 카메라 들고 출퇴근하는 건 짐이 많아서 힘들다.

토요일 홍대입구역 ak플라자 앞 횡단보도.
예전에 홍대입구역 만남의 장소는 9번 출구 kfc 또는 8번 출구였는데 ak플라자가 생기고 경의중앙선과 주변이 공원으로 잘 정비되고 연남동이 활성화되자 3번 출구와 경의중앙선에 가까운 출구가 사람으로 바글바글하다.

예전과 다르게 깨끗하고 높은 건물이 많이 생겼다. 예전 홍대는 살짝 마이너한 느낌이었고 그게 좋았는데 요즘은 너무 세련돼서 부담스럽다.

특히 연남동이 그렇다. 연트럴파크라고 공원을 크고 길게 만들어 놓아서 산책하기 좋은데 홍대입구역에 가까워질수록 너무 복잡하고 시끄러워졌다.

도로는 같을 텐데 주변 건물이 달라지니까 도로의 분위기도 달라진 거 같다. 과거의 기억에 노이즈가 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좀 칙칙하고 그랬던 거 같은데.

ak플라자와 새로 생긴 연남 cgv. 지척에 홍대 cgv가 있는데 둘 다 사람 없다. 연남 cgv가 생긴 건물은 최근에 다 지어져서 뭔가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백화점인지 그냥 사무실인지 모르겠다.


담배 피우는 뒷골목이 있는 연트럴파크 쪽 첫 번째 큰 골목. 예전부터 가게는 있었는데 최근에 일본식 가게가 새로 오픈함.

연트럴파크. 정식이름은 경의중앙선숲길이 던가.

추억의 레게치킨. 곰장어집 주변에는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고 밖에서는 산채로 구워지는 곰장어의 그로테스크한 움직임을 볼 수 있다. 볼 수 있었던가 아니면 기억의 조작인가 잘 모르겠네.

와플모양의 귀여운 간판.

연희동 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도로가 나오는 교차로. 역은 항상 사람과 차가 뒤엉켜있음.

그리고 벚꽃길.

꽃이 만개했고 예쁘다.

랜디스도넛. 왜 그렇게 사람이 많은지 이해하기 어렵다.

벚꽃 잎이 벌써 많이 떨어졌네. 꼭 눈 같다. 색도 예쁘고. 이제 내년에야 벚꽃을 볼 수 있겠지만 그때는 1년만큼 설렘을 또 잃은 채 아닐까 싶다.

아직은 예쁨.

사람들이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 찍어주기 바쁘다. 차가
이동하는데 좀 불편하지만 고작 1-2주 아름다운데 이 정도는 서로 양보하면 좋겠다.

소외된 그냥 나뭇잎을 벚꽃 잎 배경으로 찍어보기.


거리, 횡단보도, 사람들. 연남동 골목으로 들어오면 다 옛날 집이고 높은 건물이 없어서 하늘이 다 뚫려있는 게 꼭 시골 같다. 이것도 요즘은 많이 변해서 새로운 건물들이 뚝딱뚝딱 들어오고 있다. 서울에서 이렇게 고개를 들지 않고 하늘을 볼 수 있는 동네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남의 집 담벼락. 가로등 불빛에 나무 그림자가 벽돌벽에 생긴다.



벚꽃.

가게 연애 노란 꽃. 식료품점인지 유리문안에 냉장고 안에 색이 다양한 과일 채소들이 많아서 사진이 이쁘게 나오겠다 싶었는데 사진 찍으려고 보니까 안에 사람이 있었다.

자전거가 귀여웠는데 가게 안을 배경으로 둔 게 예쁜 거였네.

툭툭누들타이와 타코 맛집인 갓잇이 있는 골목.


유리 안 연남동 가게들.

낮은 건물들이지만 야무지게 꾸며서 카페나 소품샵으로 예쁘게 임대를 놓았네. 연남동은 젠트리피케이션 중.

큰 도로로 나가는 길.

큰 마트가 있었는데 사라지고 공사 중.


전단지에 귀여운 토끼와 강아지 캐릭터.